사모곡(思母曲)
청호(靑虎) 박종희
내 설빔에 묻어 있는
어머니의 고단하신 잠
할아버지 할머니 옷고름에 묻은 효심을
하얗게 입으셨던 두루마기에서 읽었어요.
제사(祭祀) 준비에 분주하시던 나의 어머니
설이 오기 전 손꼽아 볼 수 없이
밤잠을 설치셨던 나의 어머니
그래도 기쁨의 미소가 배어 있던 나의 어머니
어머니 연세만큼 살아보니
어머니의 사랑이 헤아릴 수 없는 땅이요
하늘임을 깨달았습니다.
신묘년(辛卯年) 새해 아침, 어머님의 상을 차렸으나
조용히 다녀가신 어머님의 부덕(婦德)을 확인했습니다.